그린델발트에서 밀라노로, 알프스 너머 만난 이탈리아의 매력 ('23.6.11)
6월 10일까지 스위스 그린델발트에서 알프스 풍경을 만끽하고, 6월 11일 아침에는 마침내 이탈리아 밀라노를 향해 떠났다. 스위스 국경을 벗어나 북이탈리아에 접어드는 동안, 루가노·코모 호수를 스치며 풍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12일에는 밀라노 도심에서 첫 아침을 맞이하며, 역사 깊은 도시 밀라노의 매력을 좀 더 살펴보았다.
1. 국경을 넘어: 루가노 호수·코모 호수 스쳐 지나기
차로 이동하면서 루가노 호수를 가로지르는 댐을 건너갔고, 이어서 코모 호수 옆으로 달렸다. 이 호수들은 모두 알프스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와 연결되어 있어 과거부터 밀라노가 상업·물류 중심지로 번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루가노 호수: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쳐 있으며, ‘스위스의 지중해’라 불릴 정도로 온화한 기후와 휴양지 분위기를 자랑한다.
• 코모 호수: 할리우드 스타들의 별장이 많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휴양지.
루가노~코모 구간을 지나는 길에는 확실히 “이제 스위스를 떠나 이탈리아에 들어섰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내 생애 첫 이탈리아다!!
2. 밀라노(Milano), 어떤 도시인가?
2-1. 역사와 배경
• 기원전 400년경 켈트족 정착으로 시작해, 로마 시대에는 ‘메디올라눔(Mediolanum)’이라 불리며 서로마 제국의 수도로 번영했다고 한다.
• 중세에는 신성 로마 제국 지배를 받았으나 12세기에 자치권을 획득, 독립적인 도시국가로 발전했다.
• 르네상스 시대에는 비스콘티·스포르차 가문이 잇따라 통치하며, 스포르차 성·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등 수많은 건축물을 건립하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예술가를 후원해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2-2. 현대 밀라노
•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이자, 경제·금융·패션·디자인의 중심지다.
• 이탈리아 증권거래소, 글로벌 기업 본사가 자리하며, 매년 열리는 밀라노 패션 위크를 통해 세계 패션 산업을 선도한다.
• 관광 측면에선 두오모 성당, 스칼라 극장, 스포르차 성 등이 대표적 명소이며,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문화 관광지이기도 하다.
3. 밀라노 운하(Navigli)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밀라노는 내륙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과거부터 운하(Navigli)를 통해 알프스 호수들과 연결되었다.
• 12~16세기에 걸쳐 점차 건설된 나빌리오(Navigli) 운하 시스템은 물류·관개·두오모 대성당 건축 자재 운송 등 다방면에 기여했다.
• 르네상스 시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운하 수문 ‘miter lock’을 고안해, 운하의 수위 조절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 현재 나빌리오 운하 지구는 예술가의 공방·카페·바 등이 모여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했으며, 운하 보트 투어도 인기다.
4. 이탈리아 고속도로 톨게이트 시스템: 세계 최초의 유료 고속도로
스위스 도로는 ‘비넷(통행권)’만 붙이면 톨게이트 없이 달릴 수 있지만, 이탈리아는 톨게이트 기반 유료 고속도로가 발달해 있다.
• 1924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유료 고속도로가 밀라노 근교에 건설되었고(‘Autostrada dei Laghi’), 이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 통행료 지불 방식: Telepass(하이패스), 카드 전용, 요금징수원 차선이 있으며, 우리는 여행자이기 때문에 요금징수원이 있는 차선을 이용했다.
• 현재 이탈리아는 약 6,000km 이상의 유료 고속도로를 운영하며, 지역마다 조금씩 요금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비해 그렇게 비싼느낌은 아니었다.
운전 TIP: 시내에서는 차선 표시가 스위스보다 다소 흐릿거나 없는 구간도 많으니 주의 운전이 필요하고, 톨게이트에서 정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차선을 확인하자. 그리고 인터체인지에서 꽤나 복잡해서 잘못 진출입하는 경우가 있었다.
5. 밀라노에 도착: Esselunga 슈퍼마켓 쇼핑
저녁 무렵 밀라노 도심에 진입해 숙소 체크인 전, 이탈리아 대표 슈퍼마켓 체인 '에셀룽가(Esselunga)'에 들렀다.
• 1957년, 이탈리아 최초로 온라인 쇼핑과 자체 브랜드(유기농 제품) 등을 도입한 대형 체인이라고 한다.
• 북부 지역 중심으로 약 160개 매장 운영하는데, 매우 다양한 신선 식품·해산물·와인·치즈 등을 우리나라 마트에 비해 싸게 제공하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쌀 종류도 많았다.
• 스위스에서 물가와 식재료 구입 난이도를 체감했다면, 이탈리아 슈퍼는 풍부한 식재료와 값싼 와인 등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흥미로운 쇼핑 스팟.
우리는 여기서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와인을 구입했고, “역시 이탈리아는 식재료 천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6. 여행 팁(Tips) & 밀라노 간단정보
• 밀라노 역사
• 비스콘티·스포르차 가문이 르네상스 시기 도시 발전을 이끌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예술가들의 후원이 활발했던 곳.
• 운하(Navigli) 지구
• 과거 운하를 통한 물류·관개 발달 → 현재 예술·문화의 중심으로 변신. 보트 투어·아페리티보(술+안주 문화) 즐기기 좋음.
• 이탈리아 고속도로(Autostrada)
• 톨게이트·구간요금(주행 거리별) 방식, Telepass·카드·현금(요금징수원) 차선 구분, 요금징수원 차선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니 되도록 여행자들은 요금징수원 차선을 이용하자.
• 에셀룽가(Esselunga)
• 이탈리아 북부 대표 슈퍼마켓 체인
• 식재료 다양 & 가격 합리적 → 직접 요리할 숙소라면 필수 방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