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여행

스위스 로드트립: 그린델발트의 여유와 하더쿨름 전망대에서 보낸 하루 ('23.6.6)

by yoyopapa 2025. 1. 17.

스위스 로드트립 중 그린델발트에서 놀이터와 하더쿨름 전망대를 즐긴 하루. 인터라켄 동역에서 하더쿨름으로 올라가는 기차와 스위스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여정을 소개합니다.

 

6월 6일, 어제의 긴 운전 끝에 맞이한 아침. 나와 딸래미는 늦잠을 잤다. 와이프는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다른 트래킹 코스를 즐기러 나갔지만, 나와 딸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는 하루도 필요하다. 스위스 로드트립이라 해도 모든 날이 바쁘게 지나갈 필요는 없고 더군다나 운전을 담당하는 내가 무리해서 아프게 되면 여행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 그 부분은 우리 딸도 마찬가지.

 

1. 그린델발트 놀이터에서의 한때

 

늦은 아침을 먹고, 딸과 함께 **그린델발트(Grindelwald)**의 놀이터로 향했다. 그곳은 마을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딸은 새로운 그네와 미끄럼틀을 발견하자마자 “아빠, 이거 봐!“라며 신나게 뛰어다녔다.

 

 

우리 딸에게는 매우 중요한 놀이터. 지금도 5살 유럽여행 때 뭐가 좋았는지 물어보면 멋진 풍경의 놀이터에서 노는게 제일 좋았다고 한다.

 

 

놀이터 옆 가게에서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사서 벤치에 앉았다. 딸은 손에 초콜릿을 묻혀가며 스위스 초콜릿의 달콤함을 만끽했고, 나는 멀리 보이는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이렇게 한가롭게 보내는 시간도 여행의 소중한 일부다. 딸이 노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잠시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다.

 

2. 오후, 하더쿨름으로의 즉흥 여행

 

오후 늦게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하더쿨름에 가보는 게 어때?” 그녀의 제안에 처음엔 망설였다. 하지만 딸에게 물어보니, “엄마 보고 싶어!“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렇게 우리는 즉흥적으로 하더쿨름(Harder Kulm) 전망대로 가기로 했다.

 

그린델발트 역에서 와이프를 만나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조금더 걸어가면 하더쿨름으로 올라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역이 나온다.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기차는 짧지만 인상 깊었다. 딸은 기차에서 내내 엄마에게 푹 안겨 있었다.

 

엄마가 보고 싶었는지 기차에서 내내 푹 안겨 있었다. 이 때부터 이미 여독으로 인해 잠이 오는지 아랫입술을 살살 빨고 있다.
하더쿨름으로 가는 경사열차를 Harder bahn에서 타기 위해서는 강을 따라 조금 걸어야 한다. 그와 중에 평화로운 스위스 풍경이 있다.

 

3. 하더쿨름 전망대에서의 풍경

 

하더쿨름 전망대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지만, 전날 Furka pass를 통해 워낙 센 풍경을 봐서인지 아주 인상이 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딸은 “엄마, 저기 밑에 강이 보여!“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망대에서는 브리엔츠 호수와 툰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역에서 내려서 하더쿨름 전망대 가는 길 풍경

 

4. 숙소로 돌아오며

 

저녁이 되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 딸은 하루 동안의 피곤함 때문인지 기차에서 곧바로 잠이 들었다. 어쩐지 엄청 짜증을 내더라니... 와이프와 나는 창밖으로 스치는 스위스의 풍경을 보며 오늘의 일정을 돌아보았다.

 

스위스 여행 팁

1. 그린델발트 놀이터: 마을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가족여행할 때 아이가 어리다면 놀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2. 하더쿨름 전망대: 인터라켄 동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기차로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브리엔츠 호수와 툰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3. 즉흥적인 일정의 즐거움: 스위스 여행 중에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