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족여행 첫날: 독일에서 스위스로, 뮌헨에서 루체른까지 OK Mobility 로드트립 ('23.6.3)

6월 2일 출발, OK Mobility 렌터카로 독일 뮌헨에서 스위스 루체른까지 이동한 가족여행 첫날. 비넷 구매 팁까지.

 

유럽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번 여행의 첫날은 조금 특별했다. 가족들은 며칠 먼저 독일 뮌헨으로 떠났고, 나는 업무 때문에 6월 2일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출근할 때 30인치 캐리어를 끌고 회사로 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1. 출근과 동시에 시작된 여행 준비

 

아침 일찍 캐리어를 끌고 회사로 갔다. 동료들에게 “퇴근 후 바로 공항 간다”고 했더니 다들 놀라면서도 부러워했다. 업무를 마치고 캐리어를 챙겨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분주하게 느껴졌던 하루였다.

 

2019년 태교여행 이후 처음으로 온 인천공항!!! 4년만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30인치 캐리어가 꽉 차 있었지만, 위탁 수화물 제한인 25kg를 초과했다는 걸 공항에서야 알았다. 다시 짐을 정리하고 새로 산 백팩에 일부를 옮겼다. 그래도 빠르게 해결해서 기내수화물까지 모두 준비를 마쳤다.

30인치 캐리어에 짐이 많이 실린 건 알았지만 25kg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새로 산 xd design 여행용 백팩이 용량이 커서 배분이 가능했다.

 

딸이 공항에 없던 게 다행이었다. 만약 딸이 있었더라면 “아빠, 왜 이걸 또 정리해?“라고 물었을지도 모른다. 탑승시간은 새벽 1시였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지만 딸래미 있었으면 아마 정신없었겠지. 

 

내가 탑승할 에미레이트 항공. 여행을 몇번 다녀봤지만 처음타보는 기종이다. 물론 싼 항공기만 타봐서.... 이번에는 렌트카 출발일정을 맞춰야 하니 평소보다 비싼 걸 탔다.

 

2. 비행기 탑승과 두바이 공항

 

두바이 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리며 아침을 먹었다. 혼자지만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마음은 가볍고 설레었다. 라운지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다음 일정들을 점검했다. 딸과 가족이 기다리는 뮌헨으로 가는 길, 이 여정이 곧 시작될 것이다.

 

두바이에서 환승하면서 방문했던 marhaba 라운지. 새벽시간에 도착해서인지 사람은 없었고 모두 자는 분위기 였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아침식사도 그닥....

한적했던 marhaba라운지

 

3. 뮌헨 도착, 그리고 OK Mobility 렌터카

 

뮌헨공항에서는 루프트한자 공항버스가 편리하게 운행된다. 다음날 렌트카 수령을 위해 이동할 때도 요긴했다. QR코드로 공유도 가능해서 아주 유용했음

 

뮌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가족들이 숙소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래서 숙소 근처 역에서 만나서 다음날 아침 와이프와 렌터카를 인수받으러 갔다. 딸래미는 장인장모님이 돌봐주시기로 했다. 아이가 있는 여행에서는 비교적 건강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OK Mobility에서 렌터카를 예약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차량 상태도 만족스러웠다.

 

렌터카로 배정받은 차량은 SEAT Alhambra. 원래 예약했던 푸조 5008보다 트렁크 공간이 훨씬 넓어서 짐 싣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차량 인수 시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마일리지 제한(3,000km)을 넘기면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유럽 로드트립에서는 이런 세부 조건을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인수하고 다시 뮌헨 시내의 숙소로 가서 가족들과 짐을 싣고 본격적으로 로드트립이 시작된다. 설레기도 하고 조금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다 잘될 거라는 믿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유럽에서 몇 차례 렌터카 여행을 해봤지만 언제나 타국에서 시내 드라이브는 부담스럽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스페인 SEAT 자동차 브랜드의 Alhambra 차량이다. 힘은 다소 약하지만 공간이 넓고 가성비가 좋아 여행용으로는 딱이다.

 

차를 빌릴 때는 마일리지도 왠만하면 체크한다. 특히 이번 렌트카는 3천km 마일리지 조건도 부가되어 있었다.

 

4. 국경을 넘는 여정 - 비넷 구매

 

뮌헨에서 루체른으로 가는 길은 국경을 넘어야 한다. 독일에서 스위스로 들어가기 전, 국경근처 휴게소에서 고속도로 통행권인 비넷을 구매했다.

• 오스트리아 비넷은 국경 근처 휴게소에서 전자 비넷으로 간단히 구매했다.

• 스위스 비넷은 다행히 OK Mobility 차량에 이미 부착돼 있어서 추가 구매 없이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비넷을 준비하지 않으면 국경에서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세부 사항을 챙기는 건 필수다.

유럽도 많이 발전되었는지, 이제 윈드스크린에 붙이는 형태의 비넷은 많이 사라졌다. 전자비넷으로 대체되어 만에 하나 단속이 되면 영수증을 증빙으로 보이면 된다. 하지만 전자비넷이기 때문에 영수증 증빙을 보여주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한다.

 

5. 루체른 도착

 

390km의 긴 여정을 끝내고 저녁 6시쯤 루체른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한 이후에는 마트시간 영업이 끝나는 것을 알고 오는 길에 장을 봤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차에서 오는 도중 애기가 잠들어서 땡볕에 시동을 끌 수가 없어 켜놨는데 이후 배터리가 거의 방전되어 버렸다. 아마 하이브리드 차였는데 배터리 부족시 자동으로 시동을 거는 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문제는 두고두고 이번 여행에 골치거리로 작용했다.

루체른 숙소에 도착해서 고단한 몸을 뒤로하고 간식먹으면서 외할아버지와 쉬는 우리 딸래미

 

6. 다음 여정을 준비하며

 

유럽 가족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번 여정이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 주고 있다. 루체른에서의 첫날이 이렇게 끝났고, 앞으로 더 많은 도시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 다음 글에서는 루체른의 또 다른 매력과 스위스 로드트립의 하이라이트를 담아볼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다!

 

주의할 점 요약

1. 출발 일정 관리: 가족과 다른 일정으로 출발해야 한다면, 충분히 시간을 확보하고 준비하세요.

2. 렌터카 인수: OK Mobility에서 렌터카를 받을 때 차량 상태와 마일리지 제한 조건을 꼼꼼히 체크하세요.

3. 비넷 구매: 국경 이동 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비넷을 반드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