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까지 스위스 그린델발트에서 알프스 풍경을 만끽하고, 6월 11일 아침에는 마침내 이탈리아 밀라노를 향해 떠났다. 스위스 국경을 벗어나 북이탈리아에 접어드는 동안, 루가노·코모 호수를 스치며 풍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12일에는 밀라노 도심에서 첫 아침을 맞이하며, 역사 깊은 도시 밀라노의 매력을 좀 더 살펴보았다.
1. 국경을 넘어: 루가노 호수·코모 호수 스쳐 지나기
차로 이동하면서 루가노 호수를 가로지르는 댐을 건너갔고, 이어서 코모 호수 옆으로 달렸다. 이 호수들은 모두 알프스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와 연결되어 있어 과거부터 밀라노가 상업·물류 중심지로 번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루가노 호수: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쳐 있으며, ‘스위스의 지중해’라 불릴 정도로 온화한 기후와 휴양지 분위기를 자랑한다.
• 코모 호수: 할리우드 스타들의 별장이 많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휴양지.
루가노~코모 구간을 지나는 길에는 확실히 “이제 스위스를 떠나 이탈리아에 들어섰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내 생애 첫 이탈리아다!!
2. 밀라노(Milano), 어떤 도시인가?
2-1. 역사와 배경
• 기원전 400년경 켈트족 정착으로 시작해, 로마 시대에는 ‘메디올라눔(Mediolanum)’이라 불리며 서로마 제국의 수도로 번영했다고 한다.
• 중세에는 신성 로마 제국 지배를 받았으나 12세기에 자치권을 획득, 독립적인 도시국가로 발전했다.
• 르네상스 시대에는 비스콘티·스포르차 가문이 잇따라 통치하며, 스포르차 성·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등 수많은 건축물을 건립하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예술가를 후원해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2-2. 현대 밀라노
•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이자, 경제·금융·패션·디자인의 중심지다.
• 이탈리아 증권거래소, 글로벌 기업 본사가 자리하며, 매년 열리는 밀라노 패션 위크를 통해 세계 패션 산업을 선도한다.
• 관광 측면에선 두오모 성당, 스칼라 극장, 스포르차 성 등이 대표적 명소이며,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문화 관광지이기도 하다.
3. 밀라노 운하(Navigli)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밀라노는 내륙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과거부터 운하(Navigli)를 통해 알프스 호수들과 연결되었다.
• 12~16세기에 걸쳐 점차 건설된 나빌리오(Navigli) 운하 시스템은 물류·관개·두오모 대성당 건축 자재 운송 등 다방면에 기여했다.
• 르네상스 시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운하 수문 ‘miter lock’을 고안해, 운하의 수위 조절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 현재 나빌리오 운하 지구는 예술가의 공방·카페·바 등이 모여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했으며, 운하 보트 투어도 인기다.
4. 이탈리아 고속도로 톨게이트 시스템: 세계 최초의 유료 고속도로
스위스 도로는 ‘비넷(통행권)’만 붙이면 톨게이트 없이 달릴 수 있지만, 이탈리아는 톨게이트 기반 유료 고속도로가 발달해 있다.
• 1924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유료 고속도로가 밀라노 근교에 건설되었고(‘Autostrada dei Laghi’), 이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 통행료 지불 방식: Telepass(하이패스), 카드 전용, 요금징수원 차선이 있으며, 우리는 여행자이기 때문에 요금징수원이 있는 차선을 이용했다.
• 현재 이탈리아는 약 6,000km 이상의 유료 고속도로를 운영하며, 지역마다 조금씩 요금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비해 그렇게 비싼느낌은 아니었다.
운전 TIP: 시내에서는 차선 표시가 스위스보다 다소 흐릿거나 없는 구간도 많으니 주의 운전이 필요하고, 톨게이트에서 정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차선을 확인하자. 그리고 인터체인지에서 꽤나 복잡해서 잘못 진출입하는 경우가 있었다.
5. 밀라노에 도착: Esselunga 슈퍼마켓 쇼핑
저녁 무렵 밀라노 도심에 진입해 숙소 체크인 전, 이탈리아 대표 슈퍼마켓 체인 '에셀룽가(Esselunga)'에 들렀다.
• 1957년, 이탈리아 최초로 온라인 쇼핑과 자체 브랜드(유기농 제품) 등을 도입한 대형 체인이라고 한다.
• 북부 지역 중심으로 약 160개 매장 운영하는데, 매우 다양한 신선 식품·해산물·와인·치즈 등을 우리나라 마트에 비해 싸게 제공하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쌀 종류도 많았다.
• 스위스에서 물가와 식재료 구입 난이도를 체감했다면, 이탈리아 슈퍼는 풍부한 식재료와 값싼 와인 등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흥미로운 쇼핑 스팟.
우리는 여기서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와인을 구입했고, “역시 이탈리아는 식재료 천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6. 여행 팁(Tips) & 밀라노 간단정보
• 밀라노 역사
• 비스콘티·스포르차 가문이 르네상스 시기 도시 발전을 이끌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예술가들의 후원이 활발했던 곳.
• 운하(Navigli) 지구
• 과거 운하를 통한 물류·관개 발달 → 현재 예술·문화의 중심으로 변신. 보트 투어·아페리티보(술+안주 문화) 즐기기 좋음.
• 이탈리아 고속도로(Autostrada)
• 톨게이트·구간요금(주행 거리별) 방식, Telepass·카드·현금(요금징수원) 차선 구분, 요금징수원 차선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니 되도록 여행자들은 요금징수원 차선을 이용하자.
• 에셀룽가(Esselunga)
• 이탈리아 북부 대표 슈퍼마켓 체인
• 식재료 다양 & 가격 합리적 → 직접 요리할 숙소라면 필수 방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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